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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피하려면 "헐렁한 옷 입어라!"...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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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러 지역에서 모기 물림은 단순한 자극 이상의 것으로, 뎅기열, 황열병, 지카 바이러스와 같은 병원균을 퍼뜨릴 수 있다. 그런데 냄새와 숨결 외에도 노출된 피부가 모기에게 사람의 존재를 알려주는 일종의 네온사인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이처(Nature)》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모기는 더듬이의 적외선 감지 기능을 이용해 먹이를 추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산타바바라 캠퍼스(UCSB)의 연구진은 모기의 시력이 그다지 좋지 않고, 바람이 불거나 숙주가 움직이면 냄새도 신뢰할 수 없다는 점에 착안해 적외선 감지가 사람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가정했다.

연구진은 암컷 모기만이 피를 마시기 때문에, 80마리의 암컷 모기(생후 약 1~3주)가 들어 있는 상자를 열전판, 인간의 호흡 농도와 같은 이산화탄소, 인간의 냄새를 조합해 표현된 다양한 종류의 가짜 숙주로 구성하고, 숙주 탐색 행동을 관찰하기 위해 5분 분량의 비디오를 녹화했다. 연구진은 “모기가 앉아서 걸어가며 상자의 그물망을 통해 주둥이를 뻗는 모습이 마치 암컷이 사람 위에 앉아서 꼬리표로 피부 표면을 핥으며 걷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일부 모기에게는 인간 피부의 평균 온도인 34℃로 설정된 열전판이 제공됐는데, 이는 적외선 복사원으로도 사용됐다. 다른 모기에게는 주변 온도가 29.5℃로 설정됐다. 모기가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온도이지만 적외선을 방출하지는 않았다.

연구 결과 이산화탄소, 냄새 또는 적외선 등 각각의 단서는 모기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이산화탄소와 냄새만 있는 설정에 적외선 요소가 추가됐을 때 모기의 피에 대한 갈증은 두 배로 증가했다. UCSB 신경생물학자 크레이그 몬텔 박사는 “단 하나의 단서만으로는 숙주 탐색 활동을 자극하지 않았다. 차이를 만드는 것은 이산화탄소 증가와 인간 냄새와 같은 다른 단서의 맥락에서만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모기의 적외선 센서가 더듬이에 있으며, 거기에 온도에 민감한 단백질인 TRPA1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이 이 단백질의 유전자를 제거했을 때, 모기는 적외선을 감지할 수 없었다. 연구 결과는 모기가 특히 노출된 피부에 끌리는 이유와 적외선이 방출을 줄여주는 헐렁한 옷이 모기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는 모기가 인간을 어떻게 공격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모기 매개 질병의 전파를 통제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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