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의 '흡혈 욕구' 조절 호르몬 찾아…뎅기열 전파 차단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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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피를 빨고 있는 이집트숲모기(학명 Aedes aegypti) 암컷. Jena Johnson 제공

사람의 피를 빨고 있는 이집트숲모기(학명 Aedes aegypti) 암컷. Jena Johnson 제공


암컷 모기는 산란하기 위해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피를 빤다. 미국 연구팀이 모기의 장에서 흡혈 행동을 조절하는 호르몬 한 쌍을 발견했다. 모기에게 물리는 것을 막고 모기로 매개되는 뎅기열 등의 질병 전파를 차단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클 스트란다 미국 조지아대 곤충학과 교수팀이 모기의 인간에 대한 끌림과 흡혈 행동을 조절하는 한 쌍의 호르몬을 발견하고 연구결과를 1일(현지시간)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공개했다.


연구팀은 피를 빤 모기가 인간을 덜 무는 행동 변화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실험을 설계했다. 모기의 장내분비세포(EEC)에 있는 '신경펩타이드F(NPF)'라는 호르몬이 흡혈 행동을 촉진하고 모기의 중장(midgut)에서 생성되는 'RY아미드(RYamide)' 호르몬이 피를 빤 후 인간 접근을 억제한다는 가설을 세웠다.



실험 결과 모기가 피를 먹기 전에는 장내 내분비 세포에 NPF가 있었지만 피를 먹은 후 6시간이 지나자 NPF가 사라지고 이틀 동안 줄어든 상태를 유지했다. 연구팀은 "주로 단백질로 구성된 혈액을 섭취하면 성숙한 알이 발달할 때까지 NPF가 하향 조절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전자 조작으로 암컷 모기의 NPF 유전자를 제거하자 인간에 대한 유인력이 감소했다. 다시 NPF를 주입하자 모기는 인간에 끌리는 경향을 보였다. 또 피를 먹은 뒤 생성되는 RY아미드 호르몬은 NPF의 활동을 억제하고 인간 유인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RY아미드와 NPF가 모기의 행동과 번식을 조절하는 주요 인자"라며 "호르몬을 통해 모기의 흡혈 행동을 막고 모기 매개 질병 전파를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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